삼색털 고양이는 왜 대부분 암컷일까(+자세한 설명)?

안녕하세요.

 

저희 집 고양이가 수컷인데 요즘 발정기인지 계속 나가서 놀더라고요.

 

마당에서는 잠자거나 밥만 먹고 바로 여친(?)을 만나러 갑니다(발정기 아닐 때는 엄청 싸우더니...).

 

그런데 그 고양이가 삼색털 고양이입니다.

가까이 가면 삼색털 고양이가 도망갈까 봐 최대한 멀리서 찍었네요.

 

삼색털 고양이는 대부분 암컷입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히 말하면 유전적인 현상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 생물학적인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남자는 XY 여자는 XX인 것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X가 한 개고 여자는 X가 두 개니까 여자는 X염색체에서 물질이 2배 나오지 않을까?"이런 생각은 해보셨나요?

 

우리의 몸은 해법을 이미 적용 중입니다.

 

그 해법은 여자의 XX 중에 하나는 랜덤 하게 불활성화 됩니다.(바소체라고 부름-barr body)

이 내용을 생각하시고 고양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X염색체 하나는 검은색, 나머지는 오렌지색을 만들어 냅니다.

 

두 개 중에 하나가 랜덤으로 불활성화 되기 때문에 한쪽은 검은색, 다른 한쪽은 오렌지가 나옵니다.

참고로 흰색은 성염색체가 아니라 상염색체에 관련이 되어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유전적으로 정상이라면 수컷 고양이는 X염색체를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은색이던지 아니면 오렌지 색이 됩니다.

그럼 삼색털을 가진 수컷은 어떻게 나올까요?

 

생식 세포 형성과정에서 X염색체가 분리가 일어나지 않아서 XXY를 가진 고양이가 태어나게 되면 이 고양이의 표현형은 Y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컷'이 됩니다(확률은 3만 분의 1 정도라고 하네요).

 

 

+추가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점

 

1. 그래 네 말대로라면 랜덤 하게 불활성화 된다고 하자

그런데 랜덤 하게 불활성화되면 뭉텅이로 있는 게 아니라 오렌지 색이랑 검은색이란 합친 색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님??

 

-> 랜덤 하게 되는 것은 맞는데 이게 언제 불활성화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만약에 수정되고 나서 바로 불활성화 된다고 하면 고양이는 검은색이거나 오렌지 색일 겁니다(한번 불활성화 되면 분열 시 바뀌지 않음).

 

그렇다고 다 자랄 때까지 불활성화가 안된다면 질문대로 오렌지랑 검은색이랑 완전히 섞인 색이 나올 것입니다. 그 사이 중간이어서 어정쩡하게 삼색이 나오는 겁니다. 

 

2. 그럼 XXY의 클라인펠터 고양이는 생식은 불가능할 것 같고, 엥? XXY 도 바소체가 생기는 거냐?

 

-> 네. 클라인펠터 증후군도 바소체가 생겨서 X 중 하나는 불활성화 됩니다. 

 

 

샴고양이를 아시나요? 샴고양이는 꼬리, 발 부분이 검은색입니다.

샴고양이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봐주세요 

 

샴고양이(Siamese cat)는 왜 다리와 꼬리가 검은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