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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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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 길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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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정말 다이내믹한 하루였다.

 

희. 노. 애. 락(喜怒哀樂)이 다 있던 하루였다.

 

원래 일기는 잘 안 쓰는데 오늘 일은 꼭. 남기고 싶어 글을 쓴다.

 

일단 걸은 수는 16369로 무려 12.24km이다.

 

춘천에서 itx를 타고 서울 용산으로 이동하였다. itx도 아침 당일에 예매했는데 아주 우연히 내가 타고 싶던 itx 기차표만 구매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희(喜)

 

사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이유도 있지만 원래 서울에 가려는 목적은 친척동생 기일이어서 그렇다.

좋아하는 친척동생의 기일... - 애(哀)

 

벌써 몇 년이 되었지만 그때 잘해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떠오른다. 내가 먼저 연락하면 되는데 아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꼭 그렇게 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그 소식을 알려주던 친척형의 목소리가 생각이 난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무슨 소리야?? 속으로는 무슨 장난을 이렇게 하나??

 

정말 원없이 울었던 것 같다. 갑작스럽게 가버려서 더욱더 힘들었다.

그 당시에 장례식장에서 다짐한 것이 있다. 

기일 근처에 일 년에 한 번은 무조건 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코로나가 심할 때도 갔었는데 아뿔싸... 면회객을 제한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가 있었다. 

정문까지 갔는데도 입장을 하지 못하였다.

 

면회를 끝내고 이제 친구들을 만나러 이동을 했다.

 

학교 친구들이 들어간 병원에 갔는데 원래 약속한 친구 말고 다른 친구한테 연락해보니 자기 이브닝 출근이라고 마침 병원으로 오고 있었다.

 

잠깐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친구는 이브닝 출근을 했다.(이것도 신기함.)

 

이제 만나려고 한 친구들을 보고 밥을 먹으러 이동을 했다.

 

ifc 몰에 있는 온 더 보더에서 예약을 걸고 돌아다니는데 거기서 cass white를 선전했다.

 

그림도 그려주고 사진도 찍고 이걸 인스타에서 태그를 하면 인화해 주기도 하였다.

 

아저씨지만 요즘 유행이라는 역V자도 해보고 ㅋㅋ

온 더 보더에서는 퀘사디아랑 rice(?)를 먹었다.

-아 여기에 나초를 공짜로 주는데 이건 리필 한 번이 공짜! 담백하고 소스가 맛있다.

 

한 명은 밥을 강제로(?) 먹고 와서 2인분을 시켰는데도 가격이 꽤 많이 나왔다.

 

주린 배는 한강에 가서 라면으로 채우기로 했다.

 

초보 운전이라고 했는데 꽤 잘하는 친구 차를 타고 망원 쪽 한강으로 이동을 하였다.

 

거기 스타벅스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가보자고 했다.

물론 사람이 많아서 앉지는 못하였고 스벅은 2층이고 아래 이마트 24에서 라면 + 과자를 먹었다.

 

날씨가 좋지 않고 추운 편이었지만 같은 OR끼리라서 별별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했다. - 락(樂)

 

어느 교수님은 ~~, 새로 온 PA들이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어떤 수술을 하는지 이런 것도 조금씩 달랐고 우리 입장에서는 비슷해 보이는데 왜 다른 기구들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불평도 하고 등등 같은 GS 신규들이라 정말 재미있었다.

같은 신규라도 병동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서로 알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공감이 갔다.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이제 날씨도 추워지고 다시 집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막차를 예매하고 용산역으로 이동했다.

 

용산역 4층에 있는 카페에 갔는데 정확히 헤븐 온탑이었다.

이 카페 이름을 잊을 수가 없다.

 

여기서도 수술실 관련 이야기 또 서로 공책들을 가져와서 어떻게 정리했는지 서로 비교도 하였다.

 

그. 런. 데

 

갑자기 저기 옆쪽에서 seizure을 일으키는 환자가 발생하였다.....

 

헐...

 

바로 세 명이서 가서 알고 있는 최고의 처치를 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다행히 환자가 seizure의 빈도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119를 지배인이 부르고 우리는 기도 확보하고 핸드폰 플래시를 이용하여 pupil도 확인하고

-> fix였는데 시저가 끝날 때쯤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남력도 확인을 했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여기 어딘지 아냐고 물었을 때 대답도 못했는데 나중에는 정신은 별로 없지만 핸드폰 달라더니 여기가 어딘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머니랑 딸이 같이 왔었는데 딸이 시저의 과거력이 있었다면 크게 놀라지는 않으셨을 텐데 시저는 처음이라고 하셨다.

 

아마 응급실에 가서 몇 가지 검사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었고 딸이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었다.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비행기에서 응급 환자가 생겨서 의사사 간호사를 불러서 갔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OR간호사라 배운 내용이 학생 때 배웠던 내용을 가지고 처치를 해야 하는데 막막할 것 같다.

 

지금은 당장 수술실 일을 하기도 바쁘지만 시간이 나면 응급처치 정도는 할 줄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9가 와서 인계를 해주고 늦은 시간이라 문들이 닫혀 주차장을 못 찾다가 안내데스크에 물어 겨우겨우 찾고 itx를 타러 달렸다.

 

거기서 또 우연히 같은 OR 수술 동기를 만났다. ㅋㅋㅋㅋ(아까랑 다른 친구)

 

그 친구도 서울로 놀러 가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같은 막차를 타다니 ㅋㅋㅋㅋ

 

물론 좌석은 같지 않아서 같이 가진 못하였다.(여기서 나사 하나 빠짐..)

 

정말 오늘은 인생에 있어서 이런 우연들이 곂치다니....  정말 다이내믹한 하루였네 ^^라고 생각했는데

 

한 가지가 더 남아있었다.

 

-대노(大怒)

 

남춘천역에 주차장은 동그란 기둥으로 되어있다. 

 

내가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 곳이 있는데 거기는 차들이 얼마나 긁혔는지 벽 자체가 도색이 되어있는 것 같다.

 

나도 거기에 파란색으로 칠했다.

 

흑.흑

 

옆에 itx에서 만난 친구가 봐줘서 남의 차는 긁지 않았지만 운전석 쪽을 긁었다.

 

하아.. 진짜 기둥 옆에 주차하고 있던 차주한테 연락해서 뭐라고 하고 싶었다.

 

살짝 트라우마 생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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